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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 1. 07:00끄적끄적/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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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편입면접에서 날 뽑아주신 교수님이 행정고시 토목직에 도전해 보라는 권유를 하셨다. 나는 편입에 운으로 합격했다는 생각 때문에 두려웠다. 학교 수업은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다. 그래서 교수님께 교수님 강의에서 좋은 학점을 받으면 도전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열심히 수업에 임한 결과, 그 강의에서 2등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행정고시가 되면 현장일은 덜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도전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행정고시는 분명 어려운 시험이었다. 한 번 떨어지면 바로 나이가 +1이 된다는 사실이 나를 또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는 압박을 주었고, 흔히 말하는 전국구 공부괴수들이 해마다 지원하고 그들도 떨어지는 시험이었다. 만약 인원을 조금 뽑으면 그 자리는 비켜줘야 했다. 기술직의 1차 커트라인이 높지 않은 편이라 1차는 합격했지만 2차에서 고배를 마시고 한 번 더 반복하였다. 간신히 인생의 차선을 다시 궤도로 올려놨는데 다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년의 도전을 단념하고 취업시장으로 뛰어들게 되었다. 

 

  취업을 준비하러 떠난 이후 같이 공부하던 친구 여러 명이 행정고시 기술직에 합격했었다. 이에 대해 가끔 물어보는 지인들이 있다. 더 도전 해보지 않은 것이 후회되지 않는지 묻는다. 전혀 후회 없다. 계속 공부해도 붙는다는 보장이 없다. 해마다 떨어지는 자존감과 스스로 눈치가 보이는 조급함도 어려움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그래서 친구들의 성공을 대리만족 하고 있다. 행정고시에 도전하며 공부 뿐 아니라 장기 수험생활을 하며 나도 한층 성숙해졌다. 수험생활 경험은 학생들에게 상담을 할 때 거름이 되었다. 

 

**전과/편입을 꿈꾸는 이들에게

 

  전공을 바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오며 알게 된 점들이 있다. 전과/편입을 할 때 3가지만 고려해보면 좋겠다. 1. 전과 할 전공분야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2. 리스크 대비 나의 만족도 3.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 출구전략 정도는 고려하는 것을 권장한다. 편입은 조금 더 세분화하면 같은 전공(동일계)이면서 학교만 좋은 곳으로 편입할 지, 다른 전공(비동일계)에 학교를 편입하는 방법이 있다. 전과나 편입을 통해 적성에 더 맞는 곳으로 옮기거나 취업이 좀 더 잘되는 곳으로 옮기게 된다. 도전 정신이 강하거나 실행력이 뛰어나다면 바로 실행에 옮길 것이다. 만약 마음은 옮기고 싶은데 명확하게 실행이 어렵거나 준비기간의 리스크가 두렵다면 먼저 취업해서 마음을 안정시키고 다음 스텝을 밟아보자. 취업 후 나를 업그레이드 할 방법에 대해 뒷부분에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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