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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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을 살려 취업할지 vs 적성을 찾아 먼저 취업할지 문과계열 졸업생들은 전공을 살리지 않고 취업하는 경우가 꽤 많다. 이공계 졸업생들은 전공을 상대적으로 취업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타 분야로 취업을 시도했었다가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것으로 정했었다. 가장 먼저 길이 너무 좁고 경쟁이 치열했다. 4년 내내 배운 것은 나의 전공이었다. 취업난에 타 분야의 구직은 나에게 유리함이 전혀 없었다. 궁극적으로는 취업에서 삶의 목표를 찾는 것이 아니었다. 안정적인 직장의 급여와 고용안정을 바탕으로 자아실현을 꿈꿨다. 그래서 적성을 잠시 접어두고 전공을 살리는 길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아래의 FLOW CHART가 앞당겨진 삶을 살게 되었다. 적성을 찾아 먼저 취업했다면 다시 인생의 추월차선을 타기 어..
2021.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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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입하면 좋나요? 편입을 하는 목적은 다들 다를 것이다. 스펙을 위한 편입도 있을 것이고, 과를 옮기며 취업이 수월하도록 전략적인 편입도 있을 것이다. 단순 자기만족도 있다. 나는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고 싶었다. 그리고 대입에서 실력발휘를 못한 것이 아쉬워서 편입을 통해 조금이라도 입시를 만회하고 싶었다. 누군가 나에게 편입이 만족 하는 지 묻는다면 매우만족이다. 아니 매우매우 만족한다. 먼저 자존감을 어느 정도 되찾았다. 대입에서 생각만큼 결과를 못 얻었을수록 만족감이 올라간다. 물론 이것이 취업이나 사회활동에서 영향을 미치는 폭이 작을 순 있다. 하지만 나처럼 대입에 아쉬움이 남는 학생에겐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리고 좀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편입한 학교는 고시반이 ..
2021.0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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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편입면접에서 날 뽑아주신 교수님이 행정고시 토목직에 도전해 보라는 권유를 하셨다. 나는 편입에 운으로 합격했다는 생각 때문에 두려웠다. 학교 수업은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다. 그래서 교수님께 교수님 강의에서 좋은 학점을 받으면 도전해보겠다고 말씀드렸다. 열심히 수업에 임한 결과, 그 강의에서 2등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행정고시가 되면 현장일은 덜하겠지?’라는 생각으로 도전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행정고시는 분명 어려운 시험이었다. 한 번 떨어지면 바로 나이가 +1이 된다는 사실이 나를 또 돌아가게 만들 것이라는 압박을 주었고, 흔히 말하는 전국구 공부괴수들이 해마다 지원하고 그들도 떨어지는 시험이었다. 만약 인원을 조금 뽑으면 그 자리는 비켜줘야 했다. 기술직의 1차 커트라인이 ..
2021.0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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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틀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여기까지 읽은 분들은 ‘이 작가는 토목을 매우 싫어하는구나’ 생각하시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토목공학은 도로, 철도, 다리 등 우리가 사는 데 있어서 꼭 필요한 학문이다. 지금도 현장에서 추위와 더위를 견뎌내는 선배, 지인들을 좋아하고 또 존경한다. 단지 나는 공부를 그냥 해야 하니까 마냥 열심히 했던 학생이었고, 당시의 나는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떠나는 방랑자였다. 그래서 군대에서 영어부터 시작해서 KBS한국어, 한자 2급 등 점수/자격증을 취득하고 전역하였다. 전역 후에는 유럽여행을 다녀오며 외국인 공대생과 기차에서 이야기를 하며 공학을 바탕으로 취업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학교에 복학해서는 전과 달리 공기업을 목표를 하니 열심히 했다. 노력한 결과 뒤에서 3등이던..
2020.1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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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활을 시작하며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어려움도 겪었다. OT 때까진 잘 몰랐다. 21세기에도 토목과에 군기가 있었다는 사실을. 먼저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절대 비하나 비난, 또는 비판을 유도하려는 목적이 아님을 말하고 싶다. 단지 내가 겪은 일은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며, 선배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당시 시스템을 시간이 지나고서야 이해했다. 개성 있는 옷차림으로 인생 상담을 듣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잠이라도 자면 선배들이 수업을 잘 들을 수 있게 도와줬다. 학과 행사에 빠지면 모두 한 곳에 모여 전원이 올 때까지 다 같이 온 마음으로 기도했다. 이후 편입을 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모든 것들을 이해했지만, 그 당시의 나에겐 지옥 같았다.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방황을 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나를 기..
2020.1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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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표를 주작했던 학생 ‘주작’이란 단어를 아는가. 아마 이 책을 읽을 대학생 분들이나 회사에서 대리급 분들이라면 알 것이라 생각한다. ‘주작’은 조작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단어이다. 그렇다. 제목 그대로 나는 대학교 1~2학년 때 성적표를 주작했다. 물론 잘못된 정보를 제공받은 가족 외에는 피해를 주진 않았다. 피해를 줬다면 내가 이 글을 쓰지 못했을 것이니 안도하라. 당시 대학 성적표는 우편으로 배송되면서 온라인 확인도 가능했다. 난 집 주소를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집주소로 바꿨고, 성적표는 친구가 대신 받아줬다. 온라인 성적표는 그림판으로 어설프게 바꿨다. 성적표 주작에는 성적보다 더 심오한 이유가 있었다. 과거 난 대입에서 원하는 결과를 못 얻어서 재수를 하려고 했었다. 부모님과의 의견차이로 실..
2020.12.29